저번 Cafe Chloris 포스팅을 올리면서, "클로리스 신촌 3호점이 A-Z란 카페로 바뀌었다" 고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벌써 그 게시물을 작성한지 1년 넘게 지났고, 그 사이에 저는 A to Z의 단골이 되어버렸습니다. 긴 포스팅과 많은 사진들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 포스트는 "신촌에서 가장 디저트가 예쁜 카페"를 소개하는 포스트입니다.
카페 A to Z는 전에 말씀드렸듯 카페 클로리스 3호점의 터에 생겨있습니다. 아무래도 둘 다 신촌 소개팅 2차 장소로 훌륭한 업소다보니 비교가 불가피할 듯 합니다.
명물거리는 팥빙수와 크레페 외에 적당한 디저트 장소가 없어서, 달달한 음식을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항상 아쉬웠습니다. 신촌 클로리스는 최근 들어 "홍차 전문점"에서 카페로 조금씩 변신하며 메뉴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1호점 주방 자체가 음료제조만 가능한 좁은 공간이라 디저트 메뉴는 간소하고 평범한 편이었죠.
이에 비해 A to Z는 다양하고 무엇보다 비쥬얼적으로 화려한 디저트를 갖추고 있어, 어느샌가 여자 친구들을 데리고 갈 카페를 찾을 때면 자연스레 이 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상호명인 Cafe A to Z 의 뜻이 "A부터 Z까지 모든 종류의"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뜻인 만큼, 디저트 뿐이 아니라 식사류(양식), 논알콜 음료, 알콜, 차, 와인 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칵테일처럼 믹스된 논알콜/알콜 음료들을 추천합니다.
방문 횟수가 많아, 종류별로 묶어서 먹어본 메뉴 일부의 사진을 한꺼번에 올립니다. 가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메뉴들은 대략적으로 얼마 즈음인지 적었습니다.
식사류
치킨로제 파스타 (10,000). 매번 음료/디저트만 먹다가 오늘(12/21) 처음 먹은 파스타. 크림소스의 비율이 토마토 소스보다 조금 많았습니다. 딱 적당하게 익은 면. 맞은편 친구도 로제 파스타를 시켰는데, 1인분씩 요리하는지 각각 다른 분이 요리해준 듯 합니다. 친구 스파게티에 브로콜리와 치킨 청크가 조금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제 치킨로제엔 양파가 우세했습니다.
논알콜 음료
처음엔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쿼시" 종류들을 많이 마셨는데(6,500), 최근에는 다른 음료들을 많이 주문했네요.
리얼 핫쵸코 (7,000). 새로운 신메뉴가 있어 주문해보았습니다. 컵에 담긴 흰 액체는 스팀밀크와 생크림! 뒤에 있는 흰 미니 포트에 뜨끈하게 녹은 초콜렛이 별도로 나옵니다. 100% 우유와 100% 초콜렛만으로 만든 "리얼" 핫쵸코라는 가게의 자부심이 엿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직접 섞어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분량조절을 잘 해주셔서, 초콜렛을 다 넣으니 딱 컵이 가득해졌습니다.
딸기라떼 (가격 7,000 즈음). 동행인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고, 가장 열심히 사진 찍고, 가장 감탄하는 메뉴. ..인데 정작 저는 주문해본 적이 없습니다. 비쥬얼적으로 화려해서 친구들에게 많이 추천하고, 추천 받은 친구들도 좋아하나 저는 손이 안 가더라고요. 오픈 초창기부터 인기몰이를 했던 메뉴인지라, 카페를 둘러보면 자리 당 이 음료가 하나씩 올려져있습니다. 직접 시음해보진 않았으나 안심하고 시키시면 될 듯 합니다.
블루베리 스무디 (8,000 즈음). 여름에 A to Z 절반을 예약해 동창회를 하며 주문했던 메뉴. 냉동 블루베리를 푸짐하게 갈아넣은 스무디로, 진한 맛과 스무디를 먹으면서 씹히는 작은 블루베리 씨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겨울에 글을 쓰고 있자니 보기만 해도 서늘하네요.
믹스베리 에이드 (6,500 즈음). 10월에 마신 메뉴. A to Z의 "믹스베리" 시리즈를 좋아해서 주문해보았습니다. 보이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아래쪽에 베리원액이, 윗 쪽에 탄산이 있어서 적당히 섞은 후 드시면 됩니다.
알콜 음료
멕시칸 불독 (9,000 즈음). 동창회 메뉴. 국내에는 "코로나리타"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에이투지에서는 멕시칸 불독이라는 덜 알려진 이름으로 부르네요. 신촌에서 코로나리타를 마시고 싶지만 온더보더는 부담스럽다면 추천!
프로즌 마가리타 (10,000). 가격은 세지만!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 메뉴입니다. 마가리타를 얼린 후 샤베트처럼 갈아서 마가리타잔에 소복히 담아서 라임 웨지와 함께 내주는 센스있는 메뉴! 마가리타잔을 별도로 구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놀라웠습니다.
디저트류
베리베리 요거트 (서비스) 요거트 위에 각종 베리와 과자가루(?)를 흩뿌려 내는 메뉴입니다. 서비스로 나온 메뉴로, 판매용 메뉴에 비해 양은 적지만 칵테일잔에 담겨나와 비쥬얼은 더 이쁩니다! 베리는 냉동되어있어, 요거트랑 섞어 뒤적뒤적해준 후 좀 시간을 두고 먹었습니다.
바나나 시나몬 요거트 (8,500). 요거트 종류가 3-4가지 가격 동일합니다. 다이어트 중인 친구는 위의 베리베리요거트를 한 사발 주문해서 식사 대용으로 먹었습니다. 바나나, 초코, 그래놀라가루가 뿌려져있는 메뉴! 쵸코만 빼면 다이어트 식으로 딱일 것 같습니다.
오레오 치즈케이크 (5,500). 동행인이 주문한 메뉴. 너무 달것 같아서 먹지 않았지만, 주문한 친구는 과자가 중간중간에 들어있어 치감이 좋고 생각보다 안 달다고 했습니다.
라즈베리 치즈케이크 (5,500). 나오면 사람들이 사진을 잔뜩 찍는 메뉴 중 하나. 비쥬얼 훌륭합니다. 치즈케이크와 라즈베리가 뒤섞여있어 상큼해,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딸기와 생크림 (서비스). 메뉴에 없는 품목입니다. 여자 매니져 분이 딸기를 방금 사왔다면서 서비스로 내어주셨습니다. 일본 만화에서 생크림과 딸기를 같이 먹는 모습을 보고 어떤 맛일까 싶었는데.... 천상의 맛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메뉴에 올려주면 정말 좋을 것 같은 맛입니다. 에이투지의 생크림 자체가 느끼함 없이 가벼우면서 달아서 맛있는 생크림인데, 상큼한 딸기와 어우러져 정말....
메뉴판에 없는 메뉴를 추천하고 있자니 조금 이상하지만,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후에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되면 집들이 때 꼭 이 메뉴를 내놓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메뉴를 시도해보았더니 포스팅이 너무 길어졌네요! 원래 페이스북에만 올려온 사진들인데,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위해 한꺼번에 취합해보았습니다. 오늘 방문한 김에, 포스팅 용으로 내부 사진도 촬영했습니다.
12월 21일 오후 4시 즈음의 모습. 연말이라 사람이 많은지, 매장에 사람이 가득해 사진 왼편에서처럼 자리 기다리고 계신 분들도 있고, 왔다가 자리가 없어 나가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혹시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 같은 날에 방문 예정이라면 미리 예약해야 할 듯 합니다.
오픈 키친. 와인셀러는 별도로 있고, 아일랜드 형 키친으로 중앙에서 제조를 하고 불을 써야하는 요리는 사진에 안 나온 주방 옆쪽에서 이루어집니다. 사진엔 사람이 없는데, 매장 안에 한 번에 4-5분의 종업원이 계시는데도 요리하고 서빙하고 제조하느라 계속 바쁘게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너무 음식사진에 치중하다보니 정작 카페에 대해서는 소개를 덜 했지만, 본 블로그에 올라온 대부분의 장소가 그렇듯 제가 꾸준히 찾고, 친구들에게도 추천하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한 번 여성분과, 혹은 여성분들끼리 신촌에서 카페를 찾는다면 방문해 보세요! 공부하는 분위기의 카페는 아니지만, 친구와 재잘재잘 수다 떨면서 앉아있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Cafe A to Z (에이투지 카페)
영업시간 11:30 ~ 24:00 (휴무일 없음)
주소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13-42
전화번호 02-313-7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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