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주, 할머니와 이모, 엄마를 모시고 쿠로카와 온천으로 자율 효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할머니가 연세가 있으셔서 많이 돌아다니는 관광코스보다는 푸욱 쉴 수 있는 휴양여행이 나을 것 같았고, 동남아 해변가보다는 일본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편이 나을 것 같아 내린 선택이었습니다.
기왕 보내드리는거 한 번 할 때 확실하게 하자는 공항 숙소 송영까지 금액 생각 안 하고 준비했으나, 2주 전에 넉넉히 전화했는데도 후쿠오카공항-쿠로카와마을까지 공항 송영할 차량이 부족하다는 후쿠오카 MK택시의 연락을 받고 어쩔 수 없이 송영 없이 렌터카 여행으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분명 홈페이지에서는 후쿠오카-쿠로카와 송영 서비스 비용 안내도 나와있는데 어째서...
[렌터카] - 도요타렌터카
일본 여행 카페를 샅샅이 확인해, 평이 좋고 한국어 직원분이 상주한다는 도요타 렌트에 렌트카 예약을 넣었습니다.
현지에 도착하면 입국장 바로 앞에 있는 도요타렌터카 부스에서 확인을 받은 후, 3층 국제선 출국장 1번 출입구 앞에서 차량을 타고 지점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이동시간은 2분도 안 걸리는 것 같더군요.
예약시 사용한 홈페이지 : http://toyotarentcar.co.kr/
도요타렌터카 한국 페이지인줄 알았는데, 예약 후 보니 여행박사를 통해 예약하는 페이지라 합니다.
도요타 렌터카 후쿠오카 국제공항점 맵코드 : 13 293 344
가서 절차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렌터카 차량 이용법, ETC 카드(하이패스) 사용 권유, NOC 보험에 대한 설명과 가입 권유를 들은 후 차를 배정받습니다. 불필요한 추가옵션이겠거니 생각하지 마시고 꼭꼭 유심히 들으세요..........................
배정받은 차량에 탑승하기 전, 대여자와 담당 직원분이 같이 차를 돌며 차에 있는 흠집과 기스들을 체크합니다. 직원분이 꼼꼼히 체크하며 서류를 작성해주시지만, 대여자도 함께 해당 부분들을 미리 사진으로 찍어놓으란 이야기를 카페에서 들은지라 저도 열심히 찍었습니다.
이 날 눈 뜬 후 처음 찍은 사진이 기스 사진들입니다.
초보 짐꾼인지라 그 흔한 탑승권 인증샷 하나도 찍지 못한 채 경황없이 돌아다녔네요.
그 후 내비 조작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출발!
한지 3시간만에 구로카와 산길 굽이진 단일 차로에서 커브 돌다 가드레일에 긁힌 우리의 렌터카..
매주 꼬박꼬박 놀러다니고 운전하고, 호주에서 1년간 좌측운전 경험도 쌓은 운전 경력 21년차 어머니께서 매우 부끄러워하더군요. 그러게 너무 좌측에 붙어서 가고 있다고 몇 번을 말 했잖아 왜 내 말을 안 믿어!
..라 했다간 어머님이 여행 내내 토라져있을게 분명해, 헛헛한 웃음을 지으며 말합니다. "괜찮아 엄마 내가 보상할게."
보험은 가입해뒀으니 한 20-30만원 정도 내면 되려나..? 하고 마음을 비운 채 여행을 마쳤는데, 도요타 렌터카에 반납차 돌아오자 대여하며 현장에서 접수했던 NOC 보험 덕분에 추가비용은 낼 필요 없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인터넷으로 예약하며 파손/대인/대물에 대한 면책보험도 들어놓은 상태에다가
별도로 NOC No Operation Charge 보험을 들어, 차량이 수리받는 기간동안 운행을 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피해비용에 대해서도 보험으로 커버가 된다고 하네요.
금액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하루 몇천원 정도의 금액이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가입 오케이 한 덕분에 추가금액 없이 반납을 마칠 수 있었네요. 그저 차량이 지점으로 들어올 때 뜨악하는 표정으로 측면을 바라보던 젊은 직원분의 표정이 떠올라 부끄러울 뿐...
듣고도 잘 믿기지 않아 두어번 되물었습니다. 정말요? 추가비용 없나요? 저렇게 많이 파손되었는데도....?
참고로 한국에서 예약대행 해준 곳에서 증거자료를 요청할 수 있으니, 피해 사진을 찍어놓는걸 권장한다 합니다.
3일동안 고생한 우리의 P4 마크X....
입운전 전문가로서 몇 마디 첨언하자면
1. 일본 운전자들이 차선 우편에 바짝 붙어서 운전하기 때문인지, 우측운전에 익숙한 사람들은 마주오는 차량이 너무 가깝게 느껴져 반대로 왼편에 바짝 붙어 운행하다가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합니다. 저희도 딱 그 케이스..
2. 구마모토 산골에 있는 쿠로카와로 가는 길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고속도로가 끝난 후부터 1시간 30분 가량을 왕복 1차로의 산길을 달려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경사가 완만한 편이지만 중간에 커브길 구간이 예닐곱번 정도 나오는데, 저희는 그 중 유독 경사가 있고 폭이 좁았던 길에서 저희가 저렇게 되어버렸네요.. 대체로 위험한 길은 아니지만 커브구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3. "널찍한게 좋은거지!" 하는 생각에 승용차 중 가장 배기량이 큰 P4 마크X로 결정을 했는데, 한국에서의 일반적인 승용차 크기였음에도 일본에서는 매우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니 현지에서는 대부분의 차들이 네모나게 딱 떨어져 상대적으로 폭이 좁아 도로를 덜 차지하는 것 같았습니다. 혹여 다음에 또 렌트를 하게 되면 작은 차량으로 빌려야 겠다 다짐했습니다.
추가로 출발 전 인터넷에서 찾아본 운전시 한/일 주요 차이점입니다.
출처는 아마 네이버 일본여행 카페였던 것 같은데, 여기저기서 모아놓은 각종사항에 대한 팁들을 짤막하게 적어놓은 것인지라 출처를 적어놓지 않아 확실하지 않네요. 혹시 문제 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 어머니는 1번에 대해 계속 "빨간불에 좌회전(우리로 치면 우회전)이 안된다고ㅡㅡ?" 하고 의심스러워하셨는데
네 안돼요.
차량 렌탈시 업체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니 혹여 저처럼 운전하는 분이 의심이 많은 분이면 한 번 더 직원에게 컨펌요청을 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고속도로 1, 2차로 이용에 관해서는 현지인들이 정말 칼같이 지켜서, 앞서가는 차들을 보며 감탄했네요.
다들 보험 잘 가입하시고, 사전에 주의점들 숙지하시고 서행운전 하시면서 안전한 렌터카 여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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