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우 사단의 식당들이 들어서며 북적북적 유명해진 녹사평 경리단 "회나무길". 이태원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진 경리단, 그리고 그 경리단에서도 골목길로 요리조리 헤쳐 가야 도달할 수 있는 회나무길인데도 장진우 산하 식당들의 유명세 덕분에 제법 아티스트들, 젊은 점주들이 많이 모인 "힙한" 골목길이 되었다.
오늘은 그 장진우사단이 이끄는 회나무길의 첫 축제, "보석시장"이 열린 날이었다. 본래 4월 20일로 기획되었으나, 한 차례 미루어졌던 보석시장.. 1달 미루어져 잡힌 5월 25일에는 우천 예보가 있어 약간의 걱정이 있었지만, 걱정보다 더욱 큰 기대를 품고 경리단길 언덕을 올라갔다.
정식 명칭은 "회나무길"인 이 길을 장진우 및 점주 분들께서는 "보석길"로 새로 명명한 듯 하였다. 곳곳에 보석같은 가게들이 숨어있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일까?
가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아무래도, 좁은 골목에서 행사가 잘 진행 되려나? 교통은 통제를 하려는건가? 하는 운영상의 문제였다. 하지만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 있는 공간이다보니 점주분들께서는 골목 구석구석에 있는 공간과 틈새들을 찾아내서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노점들을 알차게 배치해놓으셨다. 여기다 심지어 시장의 흥을 돋우기 위해 마련된 공연은, 협소한 공간을 감안하여 무려 지붕위에서 진행이 되었다!
창의적인 해결법이 기발한 공연을 만들어내었다. 대낮 북적북적한 거리에서 옥상 위의 공연이라니, 낭만적이다 ..!
옷과 구두가 가득한 1일 마켓으로 변신한 장진우의 "그랑블루"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던 3,000원의 저렴한 멕시칸 길거리 간식!
레코드가게에서 판매하기 위해 내놓은 각종 소품들 + 레코드들.
인디감성, 대안문화 등 각종 단어를 사용할 수 있겠지만, 가장 본질적으로는 "즐겁게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즐거운 동네 축제"였던 듯 하다. 마치 어린 시절 마을 장터에 나온 것 같은 분위기, 점주분들이 서로 알고 서로 흥정하고 서로의 물건을 구경하는 모습에서 잃었던 동네공동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숨어있는 보석 같은 가게들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한 보석 같은 길, 보석길이 된 이 곳, 경리단 회나무길.
각각의 가게들이 한 곳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한 동네를 바꾸고, 새로이 동네를 형성하고, 지역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모습이 너무도 즐거워보였다. 앞치마 두르고 선글라스 쓰고 "그랑블루" 공연팀의 연주에 들썩이는 장진우씨를 보며 나까지 삶이 흥겨워지는, 보석시장 나들이였다
+ 새우시금치카레 완전!! 맛있었다!!!! 으앙!!!!!!!!!!! (6,000원, 화이트와인 상그리아 추가시 총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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