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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놀고

[서대문] 바비엥 스위트

점차 외국식의 파티문화가 들어오면서, 친한 친구들과 갖는 소규모의 홈파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각자가 한 가지 씩 먹을거리를 들고 오는 포트럭 파티나, 여자들끼리의 파자마 파티 등 홈파티의 종류는 많지만 정작 그러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홈파티가 유래한 미국의 경우 한국에 비해 복층구조의 집이 많고, 방도 널찍널찍하나, 땅이 좁고 아파트가 대부분인 한국의 경우 친구들과 홈파티를 하면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이 사적인 공간을 침해 받을 수 있죠.

그렇다고 부모님이 둘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날만 기다릴 수도 없고. MT촌으로 가자니 맨날 과에서 가는 평범한 엠티가 될 것 같고.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파티룸입니다. MBC의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파티룸이 한 번 등장하면서 일반 대중들에게 많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방송에 방영된 곳의 경우 가격이 1박에 50만원 정도로, 직장인에게도 조금 부담스러운 금액이죠. 또한 이러한 룸들이 모텔에 많이 있으면서, 못내 껄끄러워하는 여성 분들도 많으시고요.

그래도 서양식 홈파티에 대한 로망을 버릴 수 없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
서울시 중구에 있는 레지던스 호텔, 바비엥을 소개합니다.

 

바비엥의 경우 바비엥 1, 2, 3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 중 바비엥 3의 경우 장기 주거 전문 오피스텔로 단기 숙박은 불가합니다. 1의 경우엔 60평형대를 넘어가는 대형실이 있어, 30평대를 넘어가지 않는 다른 레지던스 호텔들보다 큰 곳을 찾는 분들에게 인기가 많죠. 저도 처음에는 바비엥 1에서 예약을 하려 했으나, 급하게 일정이 잡히며 나흘 전에야 예약을 하다보니 이미 방이 다 나간 후라 바비엥 2로 결정을 했습니다.

호텔온에서 바비엥 2의 One Bedroom Suite를 주말 가격, 부가세 및 봉사료 각 10%씩 포함 된 147,340원에 예약했습니다.


원 베드룸 스위트 답게 베드룸은 하나.. 입니다. 저기 목조문으로 된 옷장의 경우, 바비엥 1의 60평형대로 가면 화장실 넘버 2가 있는 곳입니다. 문을 열면 워크인 식 옷장과 함께 작은 화장대가 있습니다.
침구류 추가를 희망하실 시 프런트에 말하면 유료로 추가를 해줍니다. 저희 일행의 경우 건강한 12명의 남녀 대학생이라, 후배들에게 먼저 자면 버리고 간다는 협박을 하며 밤새 놀기로 결정, 침구류 추가를 하지 않았습니다.


주방에는 식기세척기, 전기주전자와 도마 그릇 컵 수저 포크 칼 국자 등이 마련 되어있습니다. 전자레인지 펀치용 국자도 따로 있어 역시 파티룸이구나- 싶었습니다. 파티용 음식 (오지치즈, 허니브레드, 파이나 쿠키 등) 을 만드는 데에 중요한 오븐의 경우 바비엥 1에는 전체 공급, 2는 투베드룸 스위트부터 있다네요.
냉장고가 찬장들 사이에 몰래 숨어있으니 찾아보세요:)


화장실의 경우 저희가 입실했을 때 담배향이 조금 남아있어 조금 불쾌했지만, 그 외의 청소는 잘 되어 있었습니다. 수건이 넉넉하게 마련 되어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1 에는 스팀기 시설이 되어 있지만 2에는 없네요. 혹시 욕조를 찾으시는 분이 계신다면 두 건물 모두 샤워시설만 되어 있습니다.


거실 전경입니다. 탁자와 쇼파의 배치를 적절히 조정하면 거실 중앙에 12명 정도가 둘러앉을 수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이후의 파티 사진의 경우 후배들 및 동기들의 초상권 침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올리지 않습니다.

음식의 경우 파파존스 패밀리 사이즈 3개와, 바비엥 2의 2층에 있는 아웃백에서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한 오지치즈 2개와 크리스피 치킨 샐러드, 그리고 부쉬맨 6개 정도로 만족스럽게 세팅했습니다. 샐러드의 경우 바비엥에 있는 샐러드볼에 담았더니 그것 만으로도 반응이 폭발적이더라고요.
안주는 나쵸와 허니브레드 그리고 과자 몇 봉지를 구매했습니다.
주류는 소주 몇 병은 구매, 그리고 그 외 각자 개인 주류는 사오게 하였습니다. 후치, 카프리, 호가든, KGB등 다양한 병맥을 즐길 수는 있고, 파티 비용에는 추가 되지 않아 부담이 덜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바비엥이 레지던스 호텔이라는 점입니다. 파티룸으로도 자주 사용 되지만 호텔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관광 또는 업무상 한국에 중장기 체류하는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합니다.
바비엥 1의 대형실은 중장기 체류 목적으로 자주 사용 되지 않아, 방 대여시 상하 좌우에 외국인이 있을 경우가 적습니다. 덕분에 여기서 3번 파티하면서 단 한 번도 컴플레인이 들어온 적 없었는데
바비엥 2는.. 상황이 다르더라고요.
새벽 2시 쯤에 프런트에서 직원분이 올라오셔서 말씀하시길, 윗층에 투숙 중인 일본인 관광객의 컴플레인이 들어와 올라오셨다 했습니다. 기준인원 2인에 10인 추가로, 1인당 16,500원의 추가비가 발생하나.. 학생신분을 감안해달라 부탁하니 금액을 조금 깎아주긴 하셨어요.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직원분이 정말 미안하다는 듯한 태도로 대해주셔서 금액을 지불하고 잘 마무리 했습니다. 직원 분 말씀이 프런트에서도 소음에 대해 알 방법도 없거니와 굳이 단속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조치를 취해야 하기에 어쩔 수 없다더라고요.

10만원 추가금액이 발생하면서 다들 당황했지만,
그 점을 감안하고서도 잊지 못할 파티였다는 멤버들의 평에, 주최측 입장에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저희의 경우 남자애들이 워낙에 성량이 좋아 컴플레인이 들어온 것 같지만,
여자들끼리 오붓하게 할 경우 시끄럽게 놀지 않으니 바비엥 2도 큰 문제 없을 것 같아요:)


서울특별시 중구 의주로1가 32-2 바비엥1
02-2076-9000
서울특별시 중구 의주로1가 25-10 바비엥 2
010-6399-1188

예약은 바비엥측에 직업 하는 것 보다 호텔 예약 사이트를 통하는 편이 조금 더 저렴합니다.
호텔온, 호텔조인, 호텔엔조이 정도 추천합니다. 지마켓인가 인터파크에서도 예약을 하던 것 같은데, 친구 말로는 그 쪽도 좋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