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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놀고

[하얏트] 2016 S/S 와이즈웨딩 스타일링페어

어제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2016 S/S 와이즈웨딩 스타일링페어 후기를 올립니다.

16년도 말 즈음으로 결혼 날짜를 생각하고 있어서, 1월 2일 열리는 이 페어에 참가신청했습니다. 올해는 결혼 준비의 해로 잡아 1월부터 미리미리 알아보고 준비하며 여유롭게 식 준비를 하자는 생각으로요.


결론부터 말하면 (당연한 얘기지만) 준비를 더 하고 갔으면 훨씬 많은 혜택을 챙길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 커플은 아직 집 어디에 살지, 매매 할지 전세 할지, 매매로 하면 대출은 어찌할지처럼 가장 기본적인 주거에 대해서도 살살 알아보고 있는 중이어서 본식에 대해서는 실직적인 준비는 못 했거든요. 혼수로 살 생활가전과 주방가전에 대해서는 후보 모델명까지 알아놓는 등 꽤나 꼼꼼하게 했지만..


특히 페어에서 중점적으로 소개한 스드메의 경우 스튜디오는 저는 별로 하고 싶지 않고, 드레스의 경우 워낙 확고하게 원하는 스타일이 있고, 메이크업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해놓질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와이즈웨딩 담당 플래너 분께서 견적을 내주셔도 멍~하기 보고만 있었네요. 담당자 분께서 당황해하시더라고요, 유명한 곳들을 착한 금액대로 견적을 내주셨는데도 예랑도 예신도 멍때리고 있으니..


저희는 "결혼 준비를 시작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가기 위해" 스타일링 페어에 참여 했는데, 이렇게 초기단계의 예비부부가 찾아가는 것보다는 집 장만 다 완료 하고, "실제로 스드메, 스냅, 한복, 허니문 상품을 구매하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더욱 유익한 페어일 것 같아요.






배송받은 참가권. 사전 신청시 입장료 무료입니다.


하얏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스타일링 페어. 장소가 장소인만큼 전반적으로 품위있는 느낌이었어요.


정문으로 입장시 부스에서 입장권을 확인하고, 예약 번호 등을 확인하여 입장처리를 도와주십니다.
입장 처리를 하여 참가 신청시 배정 받은 담당 플래너 분에게 고객이 도착했다는 안내를 하는 듯 하더라고요.
얼핏 보니 노트북에 별도의 수속(?)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전산화 되어있는 것을 보니 괜히 더 믿음이 가네요.


또한 이 때 내부 배치도와 관람 안내, 이벤트 안내 등이 적힌 리플렛도 줍니다.
리플렛에다가 '스티커 모으기'를 해야 후에 경품 응모가 가능해요, 이건 맨 마지막에 말씀드릴게요!


1층 로비에서 B1층 메인홀로 이동하는 중.


1층에서 입장권 확인 후, B1층으로 내려가면 바로 다른 직원분이 구두로 관람 안내를 해주십니다.
글로 적힌 내용을 보는 것보다는 말로 듣는게 아무래도 더 잘 이해되죠?


드디어 입성.

이 메인홀에 커피/홍차/녹차 음료대도 있는데, 저희는 입장시 받으면 불편할 것 같아서 나중에 받기로 했어요.
왼편엔 혼수/예단예물/한복/허니문 업체들이 있고, 오른편에 와이즈웨딩 메인 상담부스와 스드메 업체들이 있어요.



전시되어있는 드레스들은 이번 시즌 드레스들 중 가장 화려한 디자인들이라고 하더라고요.
왠지 웨딩페어가 아니라 드레스 패션쇼에 온 것 같은 느낌..


오른편 스드메 전시장으로 입장하면 안내직원 분들이 간단하게 수속(?)을 한 번 더 도와주십니다.

관람하고 부스들에서 상담받다보면 담당 플래너 분께서 연락을 주시니, 이제 편하게 둘러보시면 되세요.

무엇부터 둘러보아야 할지 몰라 일단 행사장 사진부터 찍고..
반시계방향으로 행사장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동선상 스튜디오를 맨 앞에 두었더라고요.


스튜디오를 먼저 보는 이유는 스튜디오 분위기에 따라 메이크업, 드레스를 보게 되기 때문이라 합니다. 

스튜디오마다 사진 촬영시 분위기가 달라서 스튜디오를 정한 후에 플래너분이 이에 맞는 메이크업 업체를 잡아주시고, 드레스샵에서 스튜디오 분위기와 예비신부에게 적당한 드레스들을 골라주신다 하더라고요. 

사진 분위기는 분홍분홍하고 사랑스러운데, 메이크업은 시크하고 도시적으로 하면 아무래도 밸런스가 안 맞겠죠?


저는 스튜디오 사진에 대해서는 전혀 욕심이 없어서, 간소하게 부부 정면사진만 찍으려 계획하고 있었어요. 

본식 때 홀에 딱 이 사진 하나 깔끔하게 세워놓은 후 다른 사진들은 그냥 데이트 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놓으면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취미가 사진이다보니, 이따금 나들이 갈 때 삼각대 들고 나가서 찍은 사진들이 나름 많아 더욱 스튜디오 욕심이 없었어요. 굳이 따로 안 찍어도 쓸 사진이 많다보니.


근데 참 사람 마음이 간사한게, 행사장을 둘러보다보니 스튜디오 찍고 싶다는 마음이 새록새록 생기네요...

사진을 좋아하다보니 오히려 더 사진부스를 많이 둘러보게 되는거 있죠. 이 업체는 스튜디오 사진에서 주변부 블러처리가 과하네, 어라 이 예식장은 원판촬영 할 때 조명이 어두운 편인데 배경까지도 부드럽게 빛을 잘 주었네, 조명을 전면에 두어 배경요소에 이런 효과를 내었구나 등등..


심지어 본식 스냅 촬영도 어느 작가님에게 맡길지 몇 년 전부터 정해두고 있었는데, 막상 상담을 받다보니 '이 업체로 할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위에 허그 스튜디오는 전시되어있는 야외 스냅 사진이 예뻐서 상담 받았는데 원래는 본식 스냅 스튜디오라 하더라고요.
그냥 가볍게 볼 요량으로 본식 앨범을 들춰보니 구성이 좋고 깔끔하면서 따뜻한 분위기여서.. 홀딱 반해버렸네요.


스튜디오 다음은 메이크업!

이 날 페어를 보고 메이크업에 대해 가장 생각이 바뀌게 되었어요. 만일 예식장 웨딩을 하게 되면 그냥 기본으로 계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받아야지 했는데 상담을 받고 사진들을 보다보니 홀리게 되더라고요. 눈 모양이나 얼굴 요소에 대해 설명해주며 '이런 컨셉이 어울릴 것이다' 해주시니 귀 쫑긋하고 듣게 되는..

더 여러 곳을 방문했으면 좋았을텐데 이쯤 되니 저도 남친도 슬슬 지쳐오더라고요.. 메이크업은 다음에 더 알아보기로 하고 예복으로 넘어갔습니다.


예복 코너에서 가장 줄이 길었던 아르꼬 발레노. 사전에 웨딩페어 초대권을 받았을 때 동봉된 "해피북"이란 이름의 혜택북에 '상담자 전원에게 넥타이 증정'이라 써 있던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증정품을 주는 만큼 부담도 주시는게 아닐까 하고 조심조심 했는데, 아무런 강요나 권유 없이 원단, 턱시도 > 양복 리폼, 색상 등에 대해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 해주셔서 부담없이 들었습니다. 좋은 양복은 원래 가격대가 좀 있으니까, 턱시도 맞추는 김에 수제 양복까지 하나 같이 맞춘다 생각하면 가격 괜찮더라고요. 원래 '드레스는 대여, 양복은 구매'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식 후 리폼도 해준다 하니 안 살 이유가 없겠더라고요.

상담 후 넥타이 받고 남친이 좋아해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연구원이라 넥타이 할 일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드디어 드레스 차례.

드레스는 사실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 너무 확고해서 '이거 상담을 받아도 되나..?' 머뭇거렸어요.

하지만 부스들을 스윽 둘러보니 제가 원하는 소재에 원하는 네크라인의 디자인들이 보여서 딱 그 곳들만 상담을 받았습니다.


사진이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얼추 이런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네크라인은 보트넥 혹은 오프숄더
원단은 비즈도 레이스도 시폰도 없이 깔끔한 미카도 실크.
라인은 A라인이나 H라인.

남친이 그 정도로 확고하면 직접 제작 할 수도 있겠다고 하더라구요, 음 솔깃한데..?


드레스 상담해주신 분에게 네크라인에 대해서는 얘기했는데 다른 얘기는 안 했거든요. 그런데 소재(?)인지 요소(?)인지 그 비즈나 레이스 같은 장식은 넣지 않는게 나을 것 같다고 딱 얘기 해주시더라고요. 신부님 이목구비가 또렷한 편이어서 드레스는 간결하게 해서 얼굴에 집중하게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_^


장식 있으면 세월이 흐르고 봤을 때 너저분해보일 것 같아 장식 없이 가고 싶었는데, 저런 기분 좋은 이유를 붙여주면서 장식 없이 가는걸 추천해주시니 정말 기분 좋아지더군요.


와이즈 상담부스들 옆에는 소규모 부스도 마련되어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답례품들.


여기는 셀프 와인이라고, 예비부부가 직접 와인을 만들어 답례품으로 드릴 수 있는 서비스였습니다.
아이스와인을 병당 착한 가격에 준비할 수 있다 해서 좀 인상적이었어요. 예전에 친구가 자기 결혼식에서 답례품으로 와인을 나눠주는 꿈을 꾸었어서, 그 뒤로 와인 답례품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을 했었다보니 더 관심이 가네요


웨딩슈즈 부스.

개인적으론 웨딩슈즈도 간결하고 굽은 낮게 가고 싶어요. 힐을 워낙에 안 신다 보니 10센치 힐을 신으면 아플 것 같아서..
스타일은 세미 d'orsay로 할 생각인데, 다행히 정확히 이 디자인에 힐도 6센치로 맞출 수 있는 웨딩슈즈 전문점을 찾아놓았어요. 다음에 실구매 하면 따로 올릴게요!


여기는 부케코너. 제가 좋아하는 호아니 꽃이 마침 부케로 나와있어서 찍어보았어요.

호아니는 작고 밝은 모습이 청순한 소녀 같은 느낌이어서 좋아요. 자주 혼동되는 부바르디아는 콧대 높은 귀부인 같은 느낌이라면 호아니는 마치 들꽃같달까요.
한 때는 호아니 부케로 하고 싶었는데, 요즘엔 다른 꽃에 끌리고 있어서 아마 호아니는 안하게 될 것 같네요..

그래도 미련이 좀 남았는지 한참 이 부케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제 혼수/한복 코너로 넘어가볼게요.

사실 한복에 대해서는 길게 못 쓰겠는게... 호객이 좀 있어서 소심한 저희 커플은 좀 부담스러웠어요ㅜㅜ
한 번 앉으면 어머님들이 안 놓아주시고, 계약금 1~5만원씩 미리 걸어놓으라고 계속 붙잡으셔서..


친한 친구의 친한 친구가 얼마 전부터 한복 디자인을 시작했다 해서 저희 커플 한복은 거기서 대여하고, 혼주 한복은 오늘 보고 괜찮은 업체 있으면 나중에 가야지 했는데

가격이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강요가 좀 있어서.. 어머님들이랑 같이 가지 않으면 못 가겠어요..


이날 본 한복 중 가장 예뻣던 한복

만약 야외 한복 스냅을 찍게 된다면 얘로 입고 싶네요.  딱 제 취향!
단아한 선, 은은한 색상과 레이스 소매.. 보다보니 또 마음이 흔들리네요ㅜㅜ


허니문과 허니문 스냅 상담도 있었는데, 이 때쯤 되니 이미 3시간 반 돌아다닌 다음이라서 gg쳤어요.


마지막에 충동적으로 상담받은 반포원이 1일 2타임 (12:00, 18:00) 진행에, 옥상 야외예식도 제공해서 유심히 듣고 집에 와서도 좀 검색해보았어요.
인원수 상관없이 대관료와 식대를 따로 받아서 금액적으로는 부담이 더 있지만, 쫓기듯 예식하지 않을 수 있다는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본식은 짧게 끝내고 피로연을 제대로 하고 싶거든요. 케이크 커팅도 하고 커팅한 케이크 실제로 나눠먹고, 축하 공연들도 피로연에서 하고 싶어요. 테이블마다 샴페인도 한 잔씩 두어 축배도 들고!


요즘 하는 웨딩들은 서양식 웨딩을 모델로 따와 놓고는, 본식 시간이 워낙 짧다보니 피로연에 있는 요소들을 본식에다가 억지로 끼워넣어 영 맥락이 없더라구요. 꼭 반포원이 아니어도, 저희 커플의 모교 예식장도 2시간 30분 넉넉히 시간을 주고 있어서 여유로운 피로연을 즐기는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순회 돈 부스들에서 모은 스티커로 즉석 당첨 이벤트에 참여하고 마무리!
실제로 방문한 부스는 2개 정도 더 있어요.
내공 있는 부스들에서는 스티커들 보면서 어느 부스에서 상담 받았나도 스윽 보시더라구요.

제 앞에 선 분들 중 LG 무선청소기 당첨자도 나오고, 토스터기 당첨자도 나와서 엄청 기대했는데 전 종지 그릇 세트 나왔어요..ㅜㅜ 그래도 이미 집에 많은 보조배터리 나온 것보단 낫다고 열심히 자신을 달래긴 했는데... 저도 남친도 둘 다 워낙 뽑기운이 없어서 예상은 했지만..ㅜㅜ



그래도 기본 상품인 웨딩노트가 내용물이 꽤나 알차서 만족하고 있어요.
실제로 결혼 준비할 때 사용할 수 있을 표와 팁들이 많아 집에 돌아와서 정독 했어요. 와이즈 웨딩의 내공이 느껴지는 포인트네요.





원래 작년 여름에 열린 2015 F/W 와이즈웨딩 스타일링페어에도 참가신청을 했었거든요.
헌데 그 때 담당 플래너 분이 '보다 준비된 상태에서 참여하는게 좋다'며 2016 S/S 페어에 올 것을 권해주신 적이 있어요.

당시에는 의아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계속 '준비 더 하고 올걸'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활/주방가전 쪽은 조사를 많이 해 놓아서 궁금한 것도 많이 묻고 비용도 확인하고 혜택도 좋은지 안 좋은지 판단할 수 있었는데, 스드메는 기본적인 조사도 안 했다보니 플래너분이 아무리 잘 상담해주셔도 제가 좋은지 나쁜지 판단이 안 되더라고요..


와이즈웨딩 행사장을 나오면서 남친과 상의한 결론은 '스튜디오 촬영을 진행한다면 와이즈웨딩과 함께 진행하자' 였습니다.
스튜디오 촬영을 진행한다면 스튜디오와 본식 두 가지를 준비해야 하기에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다들 결혼 준비 중인 예비 신부/신랑 분들이실텐데, 행사장에 가기에 앞서 참가업체들 살펴보고, 관심 가는 곳들에 간단하게 견적 받아본 후 와이즈웨딩 스타일링 페어에 가시면 혜택에 대해 잘 판단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스드메 업체의 경우 플래너 분들 통해서 진행하기에, 행사장에 가도 가격정보는 물어도 답해주실 수 없는 점 유의 해주세요.
대신 플래너 분과 상담할 때 원하는 업체들을 찝어주시면 해당 업체들로 견적을 내주시기도 하고, 또 신부분 스타일에 맞춰 업체 추천도 해주시니 믿고 맡기셔도 될거에요.



금액에 대해 자세히 말하면 왠지 플래너 분을 배신하는 것 같아서 말은 못하겠지만, 셀프웨딩을 한 친구와 플래너를 통해 한 친구 이야기를 종합해보니 '고생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셀프웨딩보다 플래너 분과 함께 하는게 훨씬 경제적이다'고 하더라구요.


많이 알아보시고 판단해서 다들 결혼준비 건승하시길 바랄게요!






2016 S/S 와이즈웨딩 스타일링 페어

장소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

일시  2016 S/S - 2016.01.02~03 (토~일)
한 해에 S/S 1회, F/W 1회 - 총 연 2회

홈페이지  와이즈웨딩 홈페이지 - wisewedding.co.kr
와이즈웨딩 스타일링페어 홈페이지 - w-stylingfair.co.kr